나의 빨강, 너의 파랑_경계를 넘어 >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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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요르단 공동 협업 전시

2023 나의 빨강, 너의 파랑_경계를 넘어

본문

협업국가

 요르단

장르

시각

일정

2023-10-26 ~ 2023-11-30

장소

성곡미술관

주최/주관

모하메드&마하라 아부가지레 재단

협력

성곡미술관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KOFICE)

프로젝트 소개

  

📍 (전시) <나의 빨강, 너의 파랑_경계를 넘어>
✦ 일정 : 2023. 10. 26.(목) - 11.30.(목)
✦ 장소 : 성곡미술관

다름에 대한 이해와 예술을 통한 사고의 확장을 주제로 한국 작가 8인, 요르단 활동 작가 12인 참여의 협업 작품 및 공통 주제에 기반한 작가들의 개별 작품 공동 전시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난해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열렸던 한국-요르단 수교 60주년 기념전 , 그리고 그 화답의 형식으로 광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열린 <연대와 환대> 전시에서 비롯되었다. 코로나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을 때 서로의 작품을 교환하여 공동으로 작업한 새로운 시도가 양국에서 선보여졌고, 낯선 타국의 작가들이 협업의 과정에서 귀하게 이룬 소통의 장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장해 나가고자 했다.

“색은 결코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색은 하나 이상의 다른 색과 조화 또는 대립 관계를 이룰 때만 의미를 가질 수 있고, 또 완전히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프랑스 인문학자이자 색채 전문가인 미셸 파스투로 Michel Pastoureau는 색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 바 있다.

성곡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 ‘나의 빨강 너의 파랑-경계를 넘어’는 서로 상반된 관점을 의미하는 나(My)와 너(Your) 그리고 양극의 색을 대표하는 빨강(Red)과 파랑(Blue)에서 출발했다. 나와 너는 음과 양, 물과 불, 빛과 그림자와 같이 늘 한 쪽이 여기라면 상대는 저기에서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같은 땅덩어리 아시아 대륙의 양쪽 끝, 중동과 극동에서 출발한 양국의 작가들은 인종, 종교, 문화, 자연환경, 생활방식 등 모든 면에서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니,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오리엔탈리즘’의 잣대 아래 오랫동안 우리는 ‘동양’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 묶여 왔고, 여전히 이러한 서구적 시각에서 벗어났다 할 수 없을 것이며, 정형화된 틀과 선입견에 갇혀 서로에게 무지했다.

요르단은 유럽에서 바라본 지리적 개념으로 극동(極東)과 근동(近東)의 중간 지역을 일컫는 ‘중동’(中東, Middle East)지역, 아시아를 통틀어 볼 때 ‘서아시아’로 분류되는 나라로 막연히 ‘중동’하면 떠올리는 테러, 분쟁, 과격한 종교 갈등과는 거리가 멀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중동 미술시장의 중심이기도 한 주변 산유국과는 달리 단 방울의 석유도 나지 않는 나라이자 아랍, 이슬람 국가 중 문화적, 종교적으로 가장 개방적이고 안전한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제2의 고향이라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요르단에 4년 가까이 살면서 손님에 대한 환대와 끈끈한 정, 문화에 대한 자긍심, 다양한 어휘로 가득한 고유 언어의 아름다움 그리고 무엇보다 격동의 역사를 겪고 살아남은 자만이 지니는 힘을 느꼈다. 또한 일찍이 문명의 발상지를 곁에 두고 문화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살아왔지만 복잡한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힘든 세월을 견뎌온 것은 우리와 꼭 닮아 있었다.

현장에서 경험한 요르단의 현대미술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는 다채로운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요르단 출신 외에 전쟁 망명자와 여러 이민자, 난민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뒤섞여 있었고, 세계 여느 곳과 같이 동시대 현대미술이 다양하고 폭넓게 진행되고 있었다. 작가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과 주변 중동지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다만 아쉬운 점은 미술사와 미술비평의 부재로 동시대 아랍 미술을 연구하고 정리하며 이끌어 나가는 이론가나 평론가가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서구의 구미에 맞추어 편승하거나 간혹 지나치게 서구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듯한 모습은 또다른 형태의 오리엔탈리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랍 현대미술을 거창하게 소개하거나 요르단 현대미술을 총 정리해 소개하겠다는 과욕은 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정형화된 틀에 넣어 한 가지 색을 가진 집단으로 규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애썼고, 동시대 예술가로서 가지는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공유하고자 했다. 이 전시를 주 요르단 한국 대사관과 공동 기획한 MMAG재단은 요르단과 주변국의 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과 전시를 병행하며 아랍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도예, 조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지원하고 작가 간의 협업을 통해 상생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이번 한국과의 전시를 통해 교류의 폭을 넓혀가려 하였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요르단으로 망명한 이라크 출신의 작가들과 요르단에서 나고 자란 중견 예술가 그룹,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요르단으로 돌아와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다. 지난 전시에서 공동 작업을 했던 작가들이 관계를 발전시켜 더욱 심도 있는 협업을 시도하였고, 이주은 작가와 난민 어린이들이 함께 한 의미 있는 공동 작업을 다시 한번 서울에서 선보였다. MMAG 재단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여러 행사를 함께 했던 한국 작가들이 이번 전시에도 참여하여 작품으로 맺은 인연을 발전시켜 나간다. 단발적인 교류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 요르단 암만에서 이루어질 다음 전시 “나의 빨강 너의 파랑-함께 쓰는 여행기”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핸드폰만 있으면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고, 쉽게 어디에라도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노마드 세상에서 디지털 세상에 걸맞는 유목민 정체성을 가진 세대에게 너와 나, 빨강과 파랑이라는 구분은 이미 무의미한지 모른다. 다만 무지에서 오는 편견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다면 이번 전시가 나와 다른 타인, 우리와 다른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의미를 가질 수 있듯이, 다른 듯 닮은 우리가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역할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나의 빨강이 너의 파랑이 되고 너의 파랑이 나의 빨강도 기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 (토크) 미술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요르단 작가와의 대화 및 작품 설명 시간
✦ 일정 : 2023. 11. 3.(금) 10:00
✦ 장소 : 성곡미술관

  

   

📍 (토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요르단 작가와의 대화 및 작품 설명 시간
✦ 일정 : 2023. 11. 4.(토) 10:00
✦ 장소 : 성곡미술관

  

   

📍 (도슨트) 전시기획자 안세은의 도슨트(작품설명)
✦ 일정 : 2023. 11. 11.(토) 14:00
✦ 장소 : 성곡미술관

  
  

아티스트 소개

히마트 알리
쿠르드족 출신의 이라크 작가 히마트 알리는 자신이 떠나온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바탕으로, 현실이 아닌 자신의 작품 안에서만 존재하는 듯한 자아에 대한 답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쟁으로 고국을 떠나 망명 생활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이미 이라크 내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며 내면의 전쟁을 경험한 작가는, 자아 정체성의 근간이 확립되고, 정서적 소속감과 연대감이 형성되는 장소인 '고향'의 의미를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그는 프랑스, 일본,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아랍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개인전을 열었고, 국제적으로 저명한 문인들과 함께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암만과 파리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때때로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고 말하는데, 작품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무하메드 알 샤마리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 없는 이라크 태생의 예술가 무하메드 알 샤마리는 전쟁, 반란, 소외, 상실, 고통, 피할 수 없는 개인적 투쟁 등 이라크 문화의 위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평하는 사진 및 비디오 작품을 해오고 있다. 그는 회화, 사진, 비디오, 조각을 통해 이라크의 문화적 위기와 정치적 혼란이 그 지역과 자신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탐구해 왔다.
망명자로서의 경험과 감정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을 보여주는 그의 매혹적이면서 문제적인 이미지들은 절망과 애도라는 내밀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는데, 이는 그가 정치 권력을 비판하는 방식이다. 그의 작품은 분열된 조국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담고 있으며, 전세계 수많은 분쟁 지역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들레어 쉐커
근대 이라크 세라믹 아트의 선구자인 아버지 사드 쉐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전수받은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작가 들레어는 전쟁망명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직접 드러내거나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세라믹 작업을 통해 명상적이고 심도 깊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가는 전후 바그다드에서 목격한 도시의 황폐화와 혼돈을 시각 문화의 결핍과 도시환경 미학에 대한 인식부재에서 비롯된 위기의 산물로 판단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혼란스러운 도시 풍경 속에서 자신이 느낀 것을 묘사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고, 이번 전시의 여러 작품에서 반복되는 얽힌 전선들을 보다 일정한 양식에 따른 구성단위들로 변형시킴으로써 아랍 역사상 가장 웅장했던 도시 중 하나였던 바그다드를 개념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요르단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세라믹 공방에서 세계 유수의 작가들과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제이드 샤와
제이드 샤와는 자신을 삶과 인간본성의 관찰자이자 감정, 분위기와 행위의 기록자로 간주한다. 일상의 삶은 그가 작품을 창조하는 기반이다. 인간이 그들을 둘러싼 환경에서 만남과 연대를 통해 이루어내는 관계가 그의 작품에 영감을 불어넣고, 나아가 관람자로 하여금 상상과 흥미의 지평을 넓히도록 만든다.
작가는 드로잉, 회화, 오브제, 아티스트 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각각의 작품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감정을 가장 잘 반영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스케치 연구와 함께 시작한다. 이들 작업은 <게임(The Game)> 연작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작가는 마치 게임에서 최종목표지점을 향해 경쟁하듯 삶의 방식과 삶 자체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안세은 작가가 암만에 거주할 때 함께 한 공동작업이 포함되어 있는데, <게임> 작업과 같은 개념을 보여준다.

  

다나 바르카위
요르단 암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나 바르카위는 다재 다능한 예술가이자 도시계획가이다. 작가는 건축학을 전공하고 국제 협력과 도시 개발 및 응급 구조 전공으로 복수 과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에게 있어 예술 창작은 현실 세계의 관념들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현실에서 사회정치적 변화가 일어날 때, 작가는 정치적 사회적 참여 예술을 창조함으로써 작품의 문맥 안으로 그 변화를 반영한다. 그의 작업은 식민지 서사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아랍 세계에서의 공동체와 여성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고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하고, 디자인하며 예술 작품을 만드는 여성들과 함께 성장한 작가는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져왔던 세밀한 것에 대한 관심과 재료에 대한 실험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라 수쿤
사라 수쿤은 드로잉, 판화, 글쓰기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이다. 작가의 프로젝트는 인공 환경을 이론화하고 구성, 표현하면서 이러한 환경이 실생활에 어떠한 다양한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작가가 이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것부터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것까지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그는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특정 장소를 선택하는데, 버려진 장터와 같은 공적 공간이거나 또는 사적인 가정의 내부일 수도 있다. 그의 작업은 예술, 건축, 역사 분야에 관한 익숙한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되고 있지만, 특정한 공간 안에서 다채롭게 변화한다.

  

하셈 주카
하셈 주카는 혼합 매체를 다루는 아티스트이자 과학과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융합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그의 탐구 활동과 예술 작업의 목표는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시적인 규칙성의 미학적 측면을 고려하여 그것을 디지털 구성으로 생성, 모사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애니메이션, 조각, 몰입 체험 등의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주로 수학 공식, 생성 알고리즘 및 반복 패턴을 사용하고 있다.

  

누르 브세이소
누르 브세이소는 SWANA지역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말하며, 정치적이 아닌 지리적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하는 방식)에서 일어나고 있는 식민주의, 오리엔탈리즘, 가부장제 등과 같은 착취적 구조를 탐구하고 전세계적으로 그들의 존재를 환기시킨다. 거대한 페인팅 설치 작업은 제국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시각적 분석이라 할 수 있는데, 리사 룩스(Lisa Luxx)의 시 “데카르트적 신체: 결합(The Cartesian Body: A Coupling)”을 담아낸 것이다.
브세이소가 탐구하는 주제는 확장된 자아와 확장되지 않은 자아, 즉 여성인 자아 (젠더가 아닌 정치적 계급)와 퀴어, 원주민, 흑인인 자아를 분리하고, 비인간화 하며 소비하는데 있어서 서구와 지역적 (SWANA) 제국주의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말릭 토마스
말릭 토마스는 런던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패션과 섬유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작가는 아랍인의 뿌리를 찾아 자신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암만으로 이주하여 나프시카 스코티 (Nafsika Skourti)의 아틀리에에서 작업하게 되었다. 나프시카 스코티에서의 트레이닝을 거친 후, 그는 MMAG 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장인적인 예술 작업에 매진하였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말릭 토마스 디자인 레이블을 만들었다.
요르단 암만의 MMAG 재단, 카타르 도하의 M7,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디리야 비엔날레 재단에서 작품을 전시하였다. 작가는 일관된 수작업을 바탕으로 드로잉, 섬유 디자인, 의류 작업 등을 보여주고 있다.

  

히샴 케르샨
히샴 케르샨은 암만에 거주하는 기술 애호가이자 비주얼 내레이터이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캔버스 삼아 사회 · 문화적 유산, 정체성,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영역 등을 주제로 심도 있게 탐구한다. 작가는 첨단 방식을 사용하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사이의 연관성을 예술적으로 구성하고 자신의 입장을 불확실하게 유지하는 매혹적인 타임라인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술력과 문화적인 탐구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기정학 (techno-politics), 데이터 프라이버시 (data privacy), 디지털 페르소나 (digital personas) 등 흥미로운 개념을 파고들며 창의적인 작업을 위한 다채로운 연구 방법을 제시한다. 그의 작품은 예술과 기술의 조화로운 융합으로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고 역사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불러일으킨다.

  

모멘 말카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모멘 말카위는 사진과 영상 작업을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 또한 그는 작업을 매체로 하여 인도주의와 인권에 관한 고찰과 토론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그룹전 및 개인전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암만의 MMAG 재단에서 열린 7iber 사진전 <포토 에세이 10년>에 참가했다. 국제적으로는 요르단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사 아라비아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심층 보도 저널리즘 전문 잡지인 7iber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르다 아슬라니안
암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르다 아슬라니안은 아르메니아계 요르단 출신의 건축가이자 시각 예술가이다. 작가는 사회 집단이나 문화에서 나타나는 신념, 태도 및 영향력 등의 행동에 대한 불문율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인체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을 구속하는 특징들과 여성의 유형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 자신의 존재와 소속감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의 결과물이며, 작품의 주제는 내면의 감정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 2018년부터 많은 국제전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두바이의 팬 에이 포터(Fann À Porter)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강애란
강애란은 LED 및 디지털 재료를 활용한 라이팅 북과 미디어 기반의 페인팅 및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장소 특정적인 공간과 주제를 기반으로 창작해 오고 있으며, 총 4여 회의 개인전을 서울, 뉴욕, 도쿄, 파리 등지에서 개최하였다. 에치고츠마리 트리엔날레, 세비야 비엔날레, 아시안 비엔날레, 난징 비엔날레, JKM You-Ser 등 세계 유수의 국제전에 출품하였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서울 국제 판화 비엔날레 대상, 석남미술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서양화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기라
김기라 작가는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 · 문화적 위치와 그 위치에 반하는 개인과 집단의 욕망에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그는 개념을 중심으로 퍼포먼스와 설치, 영상 작업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작가의 시각언어는 많은 기호들을 수집하여 편집하는 행위를 기반으로 특유의 유머와 은유적 화법을 통해 현대 사회와 개인의 관계, 더 나아가 공론의 장을 찾기 위한 방식들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그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및 전문가들과 협업을 시도하며 다층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과정 및 결과를 시각예술에 접목하여 생각의 노동이 작품화되는 지점과 담론의 지점을 탐색한다.

  

김홍식
김홍식은 시선의 조우와 교차를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탐구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오랜 기간 스스로를 ‘도시의 산책자 (Flâneur)’라고 명하며, 관찰자의 시선으로 도시 속 현대인의 삶을 캔버스에 투영해왔다. 특히 군중 속을 거닐며 수많은 건물들과 조명 등으로 흩어지는 시선을 인식하며 자신만의 시각을 이미지로 담아왔다. 최근에 그는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통해 미술관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으로 향하는 군중들의 시각을 담아내면서 다양한 시선의 레이어를 제안하는 독특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세은
안세은은 철 지난 신문, 생수 병뚜껑, 빈 종이 박스, 10원짜리 동전, 일회용 종이 장식 등 하찮은 일상의 사물들을 이용한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필요에 의해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현대인의 관계 맺음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작가는 쉽게 쓰고 버리는 사소한 사물들을 확대하고, 오랜 시간 공들여 그 존재를 부각시킴으로써,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부수적이고 주목받지 못하는 오브제에 그것의 운명에 반하는 시간성과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 여러 나라에 이주해 살면서 늘 주변인, 이방인이었던 작가는 수없이 많은 만남과 이별의 과정에서 겪었던 관계의 단절과 소통에 주목하고,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관계의 (혹은 인연의) 모호한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고 있으며 요르단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오정현
오정현은 자신의 첫 개인전의 제목과 동일하게 DIALOGOS (두 가지 이상의 법칙이 존재하는 말)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복잡한 개인의 내면 갈등을 연극적인 연출로 나타내기도 하였고, 그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단순화시켜 패턴으로 조형화하는 작업도 시도하였다. 최근 작가는 일상에서 대화 (DIALOGOS)의 도구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를 활용하여, 단어 고유의 뜻보다도 단어와 단어, 또는 단어와 형상의 조합으로 새로운 시각언어를 만드는 실험적인 조형작업을 하고 있다.

  

이주은
이주은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생활에 대한 시선, 그리고 사유에 관한 기록이자 독백을 사물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작업을 시도한다. 일상의 삶에서 쓰인, 일정한 시간의 결을 간직한 사물을 수집해 그것들을 재배열하거나 새로운 시선으로 제시한다. , <길에서 섬을 만나다>, <사물극>, <사물 기행>, <정물원> 등의 단편적인 사물 작업에 몰두한 작가는 사물이 가지고 있는 깊이를 읽어가는 과정을 통해, 삶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사유의 여정을 평면과 설치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임기원
임기원은 어릴 적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에게 주어진 삶의 유의미(有意味)를 표현하는 평면과 도자 오브제를 제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어린 시절 살았던 산의 풍경, 함께 했던 가족과 동물, 버려진 장난감 등 오랫동안 간직하고 수집했던 기억을 편집하고 재창조해 나간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작가가 어릴 적 산속을 탐험하며 발견했던 장난감들을 도자기로 재현한 오브제로, 작가는 이것을 통해 희미해진 어린 시절의 풍경과 기억을 기록하고 멀어져 버린 것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려고 한다. 형태에 유약과 색을 흘려 내리고 문양을 새겨 넣어 만든 <토이 시리즈>는 과거의 모습과는 다른 오늘의 내가 과거의 나를 기억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찰나의 아름다움을 기록한다.

  

한명옥
한명옥의 작업 소재는 인생이다. 일상에서 겪는 생각, 감정, 감각의 경험이 관조의 대상이고, 그것의 일부가 조형화된 것이 작업이다. 한 생각이 볼륨이 되고, 평면이 되고, 공간이 되고, 퍼포먼스와 동영상이 된다. 일상의 모든 것이 변하듯 관심 주제도 이따금씩 바뀌고, 그에 따라 사용되는 재료도, 표현되는 방식도 달라진다. 작가는 표현 장르에서의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1986년 프랑스로 이주하여 1990년 프랑스 디종 국립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1993년 파리 8대학 조형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유럽과 스위스, 미국, 호주, 태국, 한국 등지에서 다수의 전시를 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현장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