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인터뷰] 한국-이탈리아 공동 무용 프로젝트 <나비존: The Butterfly Dream> – 알레산드라 파올레티 안무가, 다미아노 오타비오 비지 안무가 >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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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인터뷰] 한국-이탈리아 공동 무용 프로젝트 <나비존: The Butterfly Dream> – 알레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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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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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 공동 무용 프로젝트 <나비존: The Butterfly Dream>

– 알레산드라 파올레티 안무가, 다미아노 오타비오 비지 안무가




Q1.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프리츠 컴퍼니(Fritz Company)의 공동 설립자 알레산드라 파올레티, 다미아노 오타비오 비지입니다. 오늘은 <나비존The Butterfly Dream> 공연을 위해 창덕궁 낙선재에 왔는데요. 파브리카 유로파와 안애순컴퍼니, 그리고 저희가 함께하는 4주 동안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Q2. 이번에 선보인 <나비존: The Butterfly Dream>은 어떤 작품인가요?

이번 공연은 ‘호접지몽’이라는 주제에 창덕궁이라는 공간의 기하학적 특징, 역사 등을 결합한 ‘장소특정적(site-specific) 퍼포먼스’입니다. 전반부는 프리츠 컴퍼니가, 후반부는 안애순 컴퍼니의 안무로 구성돼 있는데요. 두 팀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주제를 해석해, 두 개의 고유한 예술적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여행하듯 이번 공연을 경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3. 안애순컴퍼니와 파브리카 유로파 재단의 협업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파브리카 유로파는 페스티벌 중심 그룹이자,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3년 전부터 레지던시 아티스트로서 협업을 이어왔고, 페스티벌에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공동 프로젝트 작업을 해왔고, 이번 협업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Q4. 다른 나라의 아티스트와 공동으로 안무를 만드는 과정은 어떠했나요?

사실 저희는 모든 프로젝트가 다른 문화와의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작업할 때도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일하니까요. 의상, 음악, 조명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할 때마다 새로운 관점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희는 주로 방향성 등을 제시하는 '디렉터'로서 작업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창작 과정이 예상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죠.

이번에는 창덕궁이라는 공간이 그랬는데요. 한국 예술가들과 함께 일할 때는 언어 문제, 작업 시간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공간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작품이 '장소 특정적(site-specific)'이면서도 '이동형(itinerant)' 구조여서 관객이 무용수와 함께 공간을 걸어다니며 감상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마당이 중심이 되고, 관객들은 한자리에 머무는 구조여서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궁 곳곳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하학적 요소를 활용해 무대를 일종의 '소우주(microcosmos)'로 재해석했습니다.




Q5. 이번 협업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무용수들과의 만남'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서로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통점도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비슷한 꿈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움직임에 접근하는 방식, 특정 주제를 다루는 감수성은 유럽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창덕궁도 알아가는 과정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부터 창덕궁의 기하학, 한국의 건축과 역사 등을 깊이 공부했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세계와 문화를 탐구하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이론적인 탐구를 거친 후에는 디자이너, 음악가, 무용수들과 구체적으로 안무를 잡아갔죠.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에도 소개될 예정인데요. 피렌체에서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회랑에서, 베르바니아의 현대식 공연장, 칼리아리 등 다양한 공간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서로 다른 건축적 배경에서 이 작품을 어떻게 변주해야 할지 탐구하는 것도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를 여행하며 변화하는, 살아있는 작업을 다루는 게 기쁩니다.


Q6. <코리아라운드 컬처>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요?

저희에게 이런 형태의 국제 협업을 열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의 연구와 창작 활동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저희는 프리츠 컴퍼니를 설립할 때부터,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예술적 경로를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파브리카 유로파 예술감독 마우리치아 세템브리가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죠. 단순히 다른 문화권의 예술가를 만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진 창작자들과 만날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 협업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뜻깊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공연을 찾아오실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신다면?

메시지는 사실 공연 안에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에게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공연을 만들 때 중요하게 여기는 건, 관객이 각자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남겨두는 것입니다. 저희는 안무로 관객이 자신만의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뿐이죠. 그래서 저희는 이번 공연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듯’ 경험해 보기를 바랍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창덕궁을 방문하셨겠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공간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익숙한 곳에서 완전히 새롭게 달라지는 경험을 만나보세요.